해마다 공항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를 신설해달라는 목소리가 충북을 넘어 대전, 세종 등 충청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2010년 130만 명, 2015년 212만 명, 2019년 301만 명, 2023년 370만 명 등 지속 증가해 왔고 2024년에는 약 458만 명이 이용해 제주, 김포, 김해에 이어 지방 4대 공항으로 성장했다.
국제노선도 10년 전 ‘2개국, 10개 노선’에서 ‘8개국, 26개 노선’으로 확대됐고 개항 이래 최초로 국제선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 147만 명을 기록했다.
2024년 3월부터 충북도가 시행중인 ‘청주국제공항개발 종합계획 수립용역’에서 예측된 장래 항공 수요를 보면 2035년에는 약 600만 명, 2065년에는 약 12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고 활주로 슬롯은 2035년 시간당 17회, 2065년에는 시간당 28회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군 공항 활주로 사용으로 민간항공기 슬롯이 시간당 7~8회로 제한되고 있다. 활주로 연간용량은 14만1000회이며 이 중 민간공항에 6만5400회(46.4%)를 배정하고 군 공항이 7만5600회(53.6%)를 사용중이다. F-35A 배치에 따른 전술작전훈련 중요성의 증대됨에 따라 민항 슬롯은 위축되고 있다.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래전부터 청주국제공항에 3200m 이상의 활주로 확보, 군 공항 제약사항(슬롯) 극복, 군 공항으로부터 피해(소음, 고도)를 받고 있는 지역주민의 보상 차원에서 정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책에 따라 공항 산업과 항공 물류가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비효율적인 현실에 대해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으로 공항 기능을 분산하고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중부내륙권역의 산업·경제적 지역발전 및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충북도는 올해 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550만 충청인의 뜻을 모아 지난 2월 ‘중부권 거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6월말까지 청주국제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촉구하는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주공항 주이용권역인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 지역을 중심으로 서명운동 참여 캠페인을 집중할 예정이며 100만명 서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종이 서명부) 방식을 병행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QR코드 등을 활용하여 누구든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손쉽게 서명에 참여할 수 있고 종이 서명부를 행정기관의 민원실과 주민센터, 주요 관광지와 행사장 등에 비치해 서명운동의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충북도를 비롯해 충북지역 11개 시·군의 참여가 완료된 상태이며 도내 대학 총장 및 종교계 저명인사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등 대전시 3대 기관장이 서명에 동참했고 세종시의 행정·의회·교육을 대표하는 수장들은 지난 14일 ‘청주공항 민간전용활주로 건설, 서명운동에 함께합시다’이라는 표어를 들고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충북지역 도민들의 온라인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14일 현재 온라인 주민서명운동에 13만401명이 참여했고 서명동참운동 확산에 따라 지역민의 참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청주국제공항 민군 복합공항 한계를 극복하고 중부권 거점·행정수도 관문·수도권 대체공항으로서 역할과 기능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발전 및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의지를 서명참여로 보여주시기리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100만명 서명을 바탕으로 연내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민간활주로 신설계획을 반영하고 국회의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