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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술 취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요"…'주취자' 압도적 1위 동네는 바로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 “여기 홍대 정문인데요,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A씨는 술집 입구 앞에서 자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어 A씨는 결국 112에 신고를 해야 했다.



취객을 데려가 달라는 신고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 일선 경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지역 경찰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신고 건수는 근 7만건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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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청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112 신고는 총 6만72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만8432건과 비교해 38.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112 신고가 427만여 건에서 390만여 건으로 약 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시내 주취자 신고는 2021년 3만3215건을 기록한 뒤 해마다 늘고 있다. 취객에 대한 시민들 시선이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졌다는 점이 신고량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9)는 “지난해 겨울 길거리에 잠들어 있는 취객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며 “거리에서 무방비한 상태로 잠들어 있다가 혹시라도 위험한 일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공공장소에 취객이 늘어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주문화가 사적 모임 중심으로 바뀐 점도 주취자 신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안한 분위기의 음주 모임에서 자제력을 잃고 주량 이상으로 마시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주취자 신고는 유흥시설이 몰린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취자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로 1년간 2398건에 달했다. 이어 영등포서 중앙지구대 1023건, 관악서 당곡지구대 964건, 광진서 화양지구대 962건 순으로 주취자 신고가 많았다.

일선 경찰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응급 상황이 아닌 주취자에 대해서도 경찰은 보호조치 의무를 진다.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단순 주취자, 신원 조회가 되지 않는 외국인 등의 경우 지구대·파출소에서 임시 보호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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