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직원 1명이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일부 직원은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번 대형 화재는 타이어 원료인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 내 불똥(스파크)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이 시작된 장소는 생고무, 화학약품 등 타이어의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전기 오븐 장치로 잠정 파악됐다. 이 장치는 재료 혼합 전 고무를 예열한다.
직원 등 목격자의 전언에 따르면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가 발생,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똥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7시 28분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7시 59분에는 광주 전체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불이 나자 광주시와 광산구는 각각 재난 문자를 통해 "화재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차량은 우회 이동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광산구는 "다량의 연기 발생, 인근 주민들께서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광주 광산구 타이어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소방청과 경찰청, 광주시, 광산구 등 관계 기관에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고 직무대행은 "관련 기관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