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 선박으로 운영하는 국내 연안여객선의 실상이 공론화되자 국내 조선사에 카페리 여객선을 발주해 운항에 들어갔던 한일고속의 최석정 회장이 17일 오후 2시48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향년 83세.
194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친이 세운 시외버스 회사 한일여객자동차에 입사했다. 정부의 여객선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쾌속선(한일1호)을 일본에서 건조한 뒤 1977년 7월 포항~울릉도 항로에 투입해 10시간 이상 걸리던 운항 시간을 6시간대로 단축했다.
세월호 참사 후 여객선 선령이 25년으로 제한되자 국내 조선소에 대형 여객선을 새로 만들어달라고 발주했다. 1018년 부산 대선조선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한 대형 카페리 ‘실버클라우드호’를 완도~제주 항로에 투입했다. 2020년에는 국내 건조 2호 카페리인 ‘골드스텔라호’를 완도~제주 항로에 추가 투입했다. 2022년 금호고속으로부터 서울~완도 고속버스 노선을 인수해 서울~제주를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박경숙(석포물류 회장) 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5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