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볼리비아 한국계 대선후보 출마 좌절

정치현 박사, 소속 정당 확보 실패

2019년 대선땐 '깜짝 선전' 3위도

한국계 정치현 박사가 2019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한국계 정치현 박사가 2019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월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예비 후보로 나섰던 한국계 정치현 박사의 출마가 좌절됐다.



20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모두 10명이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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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박사는 규정상 필요한 소속 정당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이민 1.5세대인 정 박사는 민주기독당(PDC) 소속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원했지만 PDC는 로드리고 파스 상원 의원을 후보로 정했다.

정 박사는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깜짝 선전’을 펼치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선거 결과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측 선거 부정으로 무효가 됐다. 이듬해 다시 치러진 대선에서 4위에 올랐던 정 박사는 올해 초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때 2∼3위권까지 오르며 이목을 끌었지만 소속 정당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뜻을 접게 됐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박사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12세 때인 1982년 처음 볼리비아로 건너갔다. 이후 볼리비아에 귀화한 뒤 외과의사와 목사로 활동했다. 정 박사의 부친인 정은실 선교사는 13일 산타크루즈의 자택에서 향년 88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한편 성관계를 위해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모랄레스 전 대통령 역시 출마길이 막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미 세 차례 대통령을 지낸 상황에서 헌법재판소로부터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결정을 받은 데다 소속 정당도 구하지 못했다. 애초 연임 도전 의사를 보였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한 자릿수 지지율 속에 출마의 뜻을 접었다.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과 안드로니코 로드리게스 상원의장, 만프레드 레예스 비야 코차밤바 시장 등이 대권에 도전한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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