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다음주까지 유심(USIM) 교체 예약자 전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다. 유심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당초 물량 부족으로 중단했던 신규 영업 재개를 위한 정부 측과의 논의도 시작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고 대응 일일브리핑을 열고 “아직 유심 교체 안내를 받지 못한 예약자 220만 명에 대해 늦어도 다음주까지 안내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안내가 끝나면 유심 교체 속도와 관계없이 신규 영업 정지를 풀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를 아직 받지 않은 예약자는 전날까지 567만 명이다. 이 중 220만 명은 물량 부족으로 인해 ‘유심 교체를 받으러 매장을 방문하라’는 SK텔레콤 측 안내를 아직 받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추가 물량 500만 개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기로 한 만큼 이에 맞춰 나머지 220만 명에 대해서도 안내를 완료하고 실제 방문자에게 유심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확보 등 신규 영업 해제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는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재개 여부 논의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발생 직후 신규 가입을 받으며 유심 부족을 부추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1일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다만 실제 유심 교체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전날까지 유심 교체를 받은 가입자는 예약자와 현장 방문자를 합쳐 323만 명, 교체 신청을 했지만 아직 받지 않은 예약자는 567만 명이다. 그동안의 유심 부족과 함께 이미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예약자도 300만 여명에 달하는 탓이다. SK텔레콤은 “기본적으로는 최대한 교체를 많이 해드리는 게 급선무라 그 업무에 우선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대리점들의 피해 보상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증권사들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 유심 교체 비용과 과징금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1000억~2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SK텔레콤 가입자 35만 1950명이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