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으로 갈아탔어요"…중국산 버린 러시아, '이것'에 푹 빠졌다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병철이 제주산 감귤을 화롯불에 올려 굽고 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병철이 제주산 감귤을 화롯불에 올려 굽고 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제주산 감귤의 최대 수입국이 전쟁 중인 러시아로 나타났다.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지난해 전체 감귤 수출량 3347톤 가운데 러시아로 수출된 물량이 53%인 1775톤(t)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캐나다 558t, 미국 324t, 싱가포르 150t, 홍콩 149t, 말레이시아 143t 순이다.

앞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뒤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분류했고, 설상가상 북한이 러시아에 전격 파병하면서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경색됐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최근 3년간 해마다 제주산 감귤 수출량의 50% 이상을 수입했다. 2023년 대러 수출량은 1977t(56.5%), 2022년 수출량은 1484t(54.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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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쟁 이전인 2021년 5466t, 2020년에도 4391t의 제주산 감귤을 수입하기도 했는데, 이때는 러시아가 귤과실파리가 검출된 중국산 감귤이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그 빈자리를 제주산 감귤이 차지한 것이었다.

당초 러시아는 중국산 감귤 수입에 더 의존했다. 하지만 당국이 잔류 농약 기준치를 올리는 등 농산물 안전을 강화하면서 2020년부터 제주산 감귤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를 방증하듯 러시아의 제주산 감귤 수입량은 2019년에는 687t에 그쳤었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제주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신선도가 좋고 맛도 중국산보다 훨씬 좋아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다”며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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