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323410)가 탄탄한 수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충분한 성장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운용수익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로 느리지만 확실한 고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카카오뱅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8091원이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2만4250원이다.
카카오뱅크는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1분기 투자금융자산 잔액 21조 1000억 원, 운용수익 164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 성장률은 8.9%에 달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현재 50% 이상 차지하는 국채 비중을 줄이고 금융채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1분기처럼 운용수익 호조가 이어진다면 순영업수익 개선으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전통은행들과 달리 올 1분기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포인트 상승에 그쳤고, 연체율은 오히려 0.01%포인트 낮아졌다. 은경완·박현우 신한증권 연구원은 "전체 여신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낮고 중소기업 익스포져가 없는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보증서 중심의 대출 취급 기조를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에도 급격한 건전성 훼손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보증서 담보대출과 1억 원 미만 신용대출을 취급 중인데 4분기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 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인사업자대출 성장이 가속화되면 대손비용이 소폭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대손비용률 자체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간 내 총자산이익률(ROA) 하락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