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동결·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관련 기업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반 가정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올해에도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1.62% 내린 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9.88% 하락한 3만 7400원에 손바뀜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난방공사가 8.89% 하락하는 등 전력·가스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배경으로는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지금은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고 민생이 어려워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지만 당장 요금에 손을 대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앞서 전력 당국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24일부로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했다. 하지만 일반 주택이나 음식점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고려하면 3분기 전기요금이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전기요금이 결정된 올 3월 국제유가는 1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달에는 65달러선으로 내렸다.
한국전력은 1분기 24조 2240억 원의 매출과 3조 75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전은 7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