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권 일대 전세가격도 상승세이지만 집값의 상승 폭이 더 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40.4%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월(40.7%)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초구 역시 전세가율이 45.4%에서 44.8%로 0.6%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송파구(42.8%)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성동구 전세가율(50.1%)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은 53.4%로 53.5%를 기록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은 아니지만, 서울 시내 자치구 12곳의 전세가율도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로 △마포구(53.7%) △강북구(62.6%) △성북구(60.9%) △동대문구(59.0%) △광진구(51.8%) △용산구(43.0%) △종로구(58.8%) △양천구(49.5%) △강서구(58.0%) △영등포구(53.3%) △동작구(55.0%) △관악구(61.0%) 전세가율은 4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최근 서울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일시적 해제 여파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인 만큼 이 수치가 낮을수록 집값이 전세금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공급 부족 우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앞두고 매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