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탐사용 로켓이 엔진 점화 테스트 도중 폭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오후 11시께 미국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로켓이 시험 중 폭발했다. 특히 스타십이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어내며 폭발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화제가 됐다.
텍사스주 케머런 카운티 당국은 “스타베이스에서 통상적인 ‘고정 점화’(Static fire) 시험 도중 ‘스타십 36’에 처참한 실패가 발생해 폭발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고정 점화 시험은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한 채 엔진을 차례로 점화하는 테스트를 말한다. 이번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국은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스페이스X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업데이트 공지에서 "초기 분석 결과 스타십의 노즈콘(원추형 앞부분)에 있는, 질소 가스 충전 탱크인 COPV(composite overwrapped pressure vessel)의 잠재적 결함이 확인됐다"며 "전체 데이터 검토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십에 사용된 COPV와 스페이스X의 다른 주력 로켓인 팰컨에 사용된 COPV는 완전히 다르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타십의 잇따른 시험비행 실패에 이어 또다시 지상 폭발 사고를 일으키면서 스타십 개발 가도에 더욱 지연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1월과 3월, 5월 진행한 7∼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3차례 연속으로 시험비행에 실패하고 기체가 폭발 또는 분해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에 더해 이번 지상 폭발까지 추가되면서 스페이스X는 당국의 조사를 더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구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다행성 생명체'로 만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