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이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권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009540)·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오일뱅크·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 제조업의 비약적 성장 △중동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사장단은 각 사의 핵심 경영 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세웠던 사업 목표를 분석한 후 하반기 실적을 집중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즉시 시행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계획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회의에 앞서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면서 “통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시간을 초과해도 좋으니 솔직하고 진솔하게 (사장단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리더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도 요구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한 만큼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 있게 행동해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 권 회장은 또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는 각사별 경영 현황 설명회를 통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