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업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카드사 최초로 관련 상표를 등록한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상표 35건을 대거 출원하면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1일 원화를 뜻하는 ‘KRW’나 스테이블코인을 뜻하는 ‘STB’에 자사 브랜드명을 조합된 형태의 상표권 35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출원 상표는 ‘KBCSTB’와 ‘KBCST’ ‘KBCKRW’ 등이다. 모든 상표는 아직 지정 상품 분류나 세부 설명 없이 등록된 상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출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원은 신한카드가 지난달 27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출원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신한카드가 출원한 상표는 ‘SHCw’와 ‘SKRW’ ‘KRWSol’ 등 총 9건이다.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카드 업계에서도 일단 상표권부터 확보해두려는 ‘선 등록, 후 구체화’ 양상의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민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상표권 선점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KB국민·하나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은행권은 이미 줄지어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간편결제사와 넥써쓰 같은 게임사도 잇따라 상표를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