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하철 역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내한…엘프필과 협연

10월 22일~23일 서울·대구 공연

거리의 악사 실험으로 유명한 벨 협연

엘프필 상임 지휘자 앨런 길버트와 호흡





브람스의 고향인 독일 함부르크에 기반을 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10년 만에 내한한다. ‘거리의 악사 실험’으로 유명한 ‘바이올린계의 슈퍼스타’ 조슈아 벨이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10월 22일 롯데콘서트홀과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엘프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2019년부터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혁신적으로 소화하는 그가 해외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4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내한 이후 11년 만이다.

엘프필은 1945년 창단된 후 오랫동안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함부르크 항구에 새롭게 문을 연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 개관과 함께 현재의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파도 모양의 건축으로 유명한 이 콘서트홀의 상주 단체인 엘프필은 뛰어난 음색과 연주로 자신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협연자인 조슈아 벨은 미국 최고의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에이버리 피셔상과 그래미상을 4차례 수상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다. 그가 대중적인 명성까지 얻게 된 계기는 2007년 워싱턴 D.C. 지하철역에서 진행한 연주 실험이었다. 평범한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채 ‘거리의 악사’로 분한 조슈아 벨은 45분간의 연주로 32달러를 벌었다. 당시 연주에 사용한 악기는 350만 달러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였으며, 그의 공연을 콘서트홀에서 들으려면 100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묻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와 공동 기획한 이 이벤트로 조슈아 벨은 더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후에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내한해 서울시향과 협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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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현대 영국 작곡가 안나 클라인의 ‘요동치는 바다’로 시작한다. 강렬한 리듬과 목소리, 몸짓이 어우러진 이 곡은 이번에 국내 초연된다. 엘프필은 또 체코 민족의 정체성과 낭만적 서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조슈아 벨의 협연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티켓은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007년 워싱턴 지하철 역에서 연주하는 조슈아 벨2007년 워싱턴 지하철 역에서 연주하는 조슈아 벨


이혜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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