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의 한 도시가 ‘몰상식’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사실상 프랑스인들의 수영장 이용을 금지했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스위스 국경 도시 포랑트뤼는 8월 말까지 스위스 국민과 거주 허가증, 유효한 스위스 근로 허가증 소지자만 시립 수영장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사실상 프랑스인들의 출입이 제한된다.
포랑트뤼 시는 수영장 개장 이후 “부적절하고 몰상식한 행동, 규정 위반 사례가 이어졌고, 20명 이상의 이용자를 퇴장시키고 출입을 금지했다”며 제한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수영장에서는 최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시를 따르지 않고, 여성들에게 추근대거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속옷만 입고 수영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스위스 도시가 프랑스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국경 지역인 그랑테스트의 크리스티앙 지메르만 국민연합 지역 의원은 포랑트뤼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프랑스 이웃 주민에 대한 차별적이고 과도한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필리프 에거츠윌러 포랑트뤼 시장은 프랑스3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국적에 따른 차별이 아니다”라며 프랑스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