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갤럭시AI 진화의 끝은 공기처럼 일상에 녹아든 AI”

삼성전자, AI 최종 목표로 ‘앰비언트AI’ 제시

텍스트 입력 넘어 음성·비전AI 단계까지 구현

다음 과제는 사용자의 의도·행동 맥락 이해  

박지선 부사장 “AI, 기기와 앱의 경계 넘을 것”

박지선 삼성전자 MX사업부 랭귀지 AI팀장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AI의 지향점과 갤럭시 Z폴트7, 플립7에 적용된 멀티모달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박지선 삼성전자 MX사업부 랭귀지 AI팀장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AI의 지향점과 갤럭시 Z폴트7, 플립7에 적용된 멀티모달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지향하는 AI 서비스의 최종적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이용자는 텍스트나 음성, 시각 정보 등 입력 방식에 구애 받지 않게 된다. 동시에 모든 기기와 앱에 내장된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의도와 행동 양식을 파악해 공유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일상의 매 순간에서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알아서 제공하게 된다. 보이지 않지만 공존하는 AI, 이른바 ‘앰비언트(ambient) AI’다.

삼성전자에서 MX 사업부 랭귀지AI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선(사진)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앞으로 AI서비스의 궁극적인 방향과 목표는 앰비언트AI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기와 앱이 이용자의 감각과 맥락을 이해하고 공기 중에 녹아드는 것이 앤비언트 AI의 콘셉트” 라며 “결국엔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워치, 링 뿐아니라 확장현실(XR)헤드폰과 TV, 가전 까지 다 연계돼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개인화된 AI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테면 이용자가 냉장고 앞에 섰을 때 스마트폰에 입력된 다음 일정과 현재 시간, 워치가 파악한 건강 정보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냉장고에서 선택할 수 있는 활동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박 부사장은 앰비언트AI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입력 방식이 다양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가 일일이 타이핑을 해야 하는 수고 없이,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평소 친구와 대화하듯 말하는 것이 앞으로 AI와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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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 1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고도화된 자연어 이해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AI를 탑재했다. 지난 4월에는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보여주며 질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비전 AI를 업데이트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양식으로 AI를 구현하는 이같은 기능을 ‘멀티모달(Multimodal)’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은 정교한 하드웨어 혁신에 강력한 멀티모달 AI를 더한 제품"이라며 "이 제품을 활용한 경험들은 대표적인 멀티모달의 사례"라고 말했다.

다음 과제는 AI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인지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단계다. 삼성전자가 런던 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58%의 AI 사용자가 스마트폰이 사용 패턴을 활용해 별도의 명령 없이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길 원한다고 응답했다. 박 부사장은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탄생한 기능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선보인 나우 브리프(Now Brief)”라고 설명했다. 나우브리프는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활동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박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원유아이(One UI) 8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개인화 된 AI 경험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부사장은 AI가 멀티모달과 맥락이해 단계를 넘어 앰비언트AI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결국 하드웨어 경쟁력과 기기간 연결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비전 정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좋아야 하듯 좋은 AI를 위해선 하드웨어 기술이 중요한데, 이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며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AI의 허브 기기가 될 것이며 반지와 XR기기 등이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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