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러 외무장관 만난 김정은 "입장 완전일치"

라브로프 "전투적 형제애, 쿠르스크서 입증"

金 방북·추가 파병·에너지 지원 논의 가능성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강원도 원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강원도 원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양측 간 협력 강화에 관한 ‘완전 일치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2일 강원도 원산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하고 “북러 두 나라는 모든 전략적 문제에 대해 견해를 함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원적 해결과 관련해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들을 무조건적으로 지지 성원할 용의”를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국제 무대에서 북러 간 “전략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라브로프 장관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직접 소통하기를 기다린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고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에 초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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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 접견 전 개최된 최선희 외무상과의 제2차 전략 대화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사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영웅적인 장병들이 러시아 군과 함께 피와 생명을 바쳐 쿠르스크주 해방에 기여했다”며 북한군 파병에 재차 감사를 표했다. 또 최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1차 전략 대화에서 북러의 전략 협정을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의 기반’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관계는 쿠르스크에서 직접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해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1만 1000여 명을 전장으로 보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날 전략 대화에 대해 “라브로프를 매개로 한 간접적인 북러 정상 대화”라며 “공병 6000명 등 구체적인 추가 파병 일정과 첨단 무기·에너지 협력, 관광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이 열린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로 자국 관광객들을 보낼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며 “항공편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갈마지구는 북한이 지난 10여 년간 건설해온 최신 관광단지다.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미일중러 외교장관들은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북핵과 관련해 보다 낮은 수위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예년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표현이 포함됐으나 올해는 ‘완전한 비핵화(CD)’로 바뀌었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나라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 외무장관 만난 김정은 "입장 완전일치"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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