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이노텍, 디지털키 사업 띄운다…“통신 부품 매출 5년 후 1.5조”

차세대 차량 키 주목 받는 디지털키

30년에 차량 60% 탑재 등 고성장

2년 내 차세대 디지털키 양산 예정

정확도·최적화 등 무기로 선점 전략

LG이노텍 직원이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LG이노텍 직원이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이 디지털 키 사업을 전장 사업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 키 사업을 선점해 5년 후 차량용 통신 부품 매출을 1조 5000억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15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디지털 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디지털 키 솔루션이란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다. 실물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데다 디지털 키가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시동을 걸 수 있어 차량 도난 위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한 대에 기본 6개 솔루션이 탑재되며 차 크기와 형태에 따라 많게는 8개까지 들어간다.

자율주행·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장 부품을 새 먹거리로 내세운 LG이노텍은 특히 디지털 키 솔루션 시장이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카셰어링·렌터카 등 차량공유 업계를 중심으로 싹이 튼 디지털 키는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인용 차량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 담당은 “전 세계 차종의 20% 정도가 현재 디지털 키 솔루션을 적용 중인데 2030년쯤에는 60% 이상이 적용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 키 시장은 올해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 3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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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 솔루션은 2019년 저전력 블루투스(BLE)만 탑재됐던 1.0 단계 기술에서 시작해 최근 양산되는 기술은 초광대역(UWB) 기술까지 더해진 2.0 단계다. LG이노텍이 승부를 걸고 있는 3.0 단계는 기존 BLE와 UWB에 레이더 기술까지 적용해 차량 내 아동의 심장박동·숨소리 등을 감지해 부모에게 위험 알림을 전송하는 등 활용처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3.0 제품을 개발 중인데 현재 3.0 단계를 제품화할 수 있는 곳은 LG이노텍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3곳에 불과하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가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가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차별적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정확도다. 디지털 키는 차량 내외부에서 운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기존 제품들은 정확성 문제로 차량 뒤쪽에서 문을 열었는데 앞문이 열리는 등 오작동이 빈번했다”며 “3D 좌표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 적용해 위치 정확도를 10㎝ 이내 오차 범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차량 형태와 크기에 따라 최적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노하우도 강점이다. 김 담당은 “차체 형태에 따라 같은 수의 솔루션에도 감지 정확도가 달라져 최적의 솔루션 개수가 차종마다 다르다”며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특정 차종에 알맞은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매칭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디지털키 사업 띄운다…“통신 부품 매출 5년 후 1.5조”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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