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정부, 내년 말까지 전남·제주에 563㎿ 규모 ESS 구축

ESS 중앙계약시장, 8개 ESS 구축 확정

삼성SDI, 국내 공급망 내세워 '압도적 우위'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차장. 연합뉴스.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차장. 연합뉴스.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ESS) 구축 사업에 8개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배터리 생산업체 중에서는 삼성SDI가 참여한 컨소시엄들이 전체 물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7월 31일 중앙계약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총 563메가와트(㎿) 규모의 8개 ESS 구축 사업 낙찰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ESS 중앙 계약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전력 계통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출력제어를 완화하기 위해 2023년 처음으로 제주 지역 3곳에 총 68㎿ 규모로 시범 도입된 바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9년까지 총 2.22기가와트(GW) 규모 ESS 구축 목표를 수립함에 따라 올해는 전국 단위로 제1차 중앙 계약 시장을 개설하고 사업자 선정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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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에는 육지 500㎿, 제주 40㎿ 용량을 대상으로 총 51건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정부는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고흥, 황금, 안좌 등 전남 7곳(523㎿), 제주 1곳(40㎿) 등 총 8곳에 ESS를 구축하기로 확정했다.

배터리 업체 별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참가한 컨소시엄이 각각 전체 물량의 76%와 2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비싼 삼원계(NCA)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생산 단가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세운 경쟁사들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비가격 평가의 우위를 바탕으로 많은 물량을 따냈다.

특히 ESS용 배터리 셀 대부분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소재 및 부품 등 관련 공급망(SCM)도 국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산업·경제 기여도’와 같은 비가격 평가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이들 지역에 있는 변전소 인근 부지에 내년 말까지 ESS를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호남 지역 변전소 인근에 ESS가 설치돼 주변 지역의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송전망 건설을 통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전까지 ESS를 통해 태양광 출력제어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소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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