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조현 "中, 이웃에 문제…관계 유지하되 국제법 준수 촉구하겠다"

3일 공개된 WP인터뷰서 밝혀

“주한미군 규모, 역할 유지될 것”

“무협합의서 윈윈 제안 구성”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하지 않게 미국, 일본과 협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규모와 역할은 현재와 같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3일(현지 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becoming somewhat problematic with its neighbors)는 게 또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에서 해 온 것들을 봤다"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너무 잘, 너무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국제 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켜왔고 최근에는 한국 서해상에도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우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일본 외무상과 총리를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미국의 카운터파트에도 그런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난 이 모든 것이 우리 동맹인 미국과 좋은 협력 속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주한미군에 대해 조 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 우리는 주한미군이 지금처럼 남아 있고 그들의 역할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질문이지만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이번에 몇 상원의원을 만났으며 그들 모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확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한국을 갈취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미국이)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만 지목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양국이) 윈윈하는 제안을 구상해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대사들과의 환송 만찬에서 '지구가 비행기라면 조정석에 앉은 기장은 '안전벨트를 매라. 난기류를 겪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국제정세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안보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 사이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핵무기를 비축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동맹 협정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조현 "中, 이웃에 문제…관계 유지하되 국제법 준수 촉구하겠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