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해소를 목표로 하는 ‘2025 제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입찰 전국 5개 시·도 공모’에서 전라남도가 523㎿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한전 전력망에 민간이 구축하는 ESS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간헐성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ESS 정부 입찰에서 영광·무안·진도·고흥·광양·신안 등 6개 시·군에 7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는 해당 사업이 2023년 제주에서 처음 추진된 이후 육지에서는 첫 사례다.
ESS 정부 입찰 낙찰사업자는 한전 변전소에 연결하는 ESS를 구축하게 된다. 이후 전력거래소의 요청 시 한전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에 공급하게 된다. 전남이 확보한 낙찰 물량은 총 523㎿ 규모로, 1시간에 523㎿h의 전력량을 ESS에 저장 또는 공급할 수 있는 설비용량이다. 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입찰 조건에 따라 6시간 동안 저장 또는 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이에 따른 ESS의 저장장치 규모는 3138㎿h다. 이는 전남 가구당 일평균 전력소비량(7㎾h)을 기준으로 약 45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입찰 확보로 전남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ESS 제조·건설 분야에서 9300여 개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며, 도내 재생에너지 설비제작을 비롯한 시공 업체 등의 매출 증가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향후 정부의 전남 RE100 산업단지와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 조성과 연계해 지역 내 ESS 산업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7년까지 ESS 신규 입찰물량이 이번 입찰물량의 3배가 넘는 1.6GW 규모로 예정됨에 따라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상시적인 지원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지발굴, 주민수용성 확보 등 행정적인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이 국가 전력망 혁신·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이라며 “도내 대규모 ESS의 획기적인 도입으로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및 첨단기업 유치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