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가솔린 차량 첫 추월 전망

8월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48.8%

10일 독일 뮌헨 도심에 설치된 중국 자동차 업체 비야디(BYD) 부스에 전기차 씰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10일 독일 뮌헨 도심에 설치된 중국 자동차 업체 비야디(BYD) 부스에 전기차 씰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신차 두 대 중 한 대꼴로 신에너지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8월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962만 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차 판매의 45.5%를 차지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800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48%였으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50%의 점유율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8월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81만 5000대와 285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16.4%씩 증가했다. 8월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139만 1000대와 139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4%, 26.8% 늘어났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체 신차 판매량의 48.8%로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2020년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 목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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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신에너지차 중에서도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 순수 전기차는 1~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615만 8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22.8% 늘어난 346만 대로 상대적으로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신에너지차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심화했다. 상위 15개 자동차 그룹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올 들어 8월 말 현재 총 910만 대로 시장점유율 95.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1.5%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빅3가 51.2%를 차지하며 과점 양상이 뚜렷해졌다. 내수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수출량은 13.7% 증가한 429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3% 급증한 153만 대였고 8월에는 22만 4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업체 간 출혈경쟁이 격화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중국 전기차 업체 10곳 중 9곳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제조 업체 수는 2020년 500여 개에서 올해 50개 수준으로 줄면서 10분의 1 토막이 됐다. 과거 7~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올 4월 말 현재 4.1%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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