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진행되면서 한반도에 폭염·호우 등 자연재해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폭염형 급성가뭄도 뚜렷하게 증가하며 한반도를 덮친 복합 재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환경부와 기상청은 한국 기후위기 현황을 종합 분석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공동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첫 발간 이후 2014·2020년에 이은 네 번째 발간이다. 보고서에는 112명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2000여 편의 논문·보고서가 반영됐다.
보고서는 실제로 한반도의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해와 2023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4.5도, 13.7도로 나란히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온난화 속도도 빨라졌다. 과거 1912~2017년에는 10년마다 0.18도가 상승한 반면 최근 7년간을 포함한 1912~2024년에는 10년마다 0.21도가 올랐다.
최근 강원 강릉 가뭄으로 대표되는 ‘급성가뭄’도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인용된 논문에 따르면 1982~2020년 여름 전국 52개 관측지점에서 ‘폭염형 급성가뭄’이 평균 47.5회, 강수 부족형 급성가뭄이 9.1회 발생했다. 특히 2010년 이후로는 발생 횟수와 기간이 뚜렷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21세기 말(2081~21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2.3도에서 7.0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일수도 현재 연평균 8.8일에서 최대 79.5일까지 급증할 가능성이 예측됐다. 보고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여름철 집중호우의 강도 및 빈도의 증가 경향이 최근 더욱 뚜렷해지고 호우의 연별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호우의 심각성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