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독서기획] "가을에는 책과 함께 수다를"…非독자의 독자화 이끈다

■독서캠페인 ‘책수다’ 인기

문체부·출진원, 책친화 기반 조성

'읽기 습관' 기르기에 적극 지원

독서 활동 인증하면 도서상품권

전자책 대여 '온책방' 등 큰 호응

21일 경기도 김포시 한강중앙공원에 마련된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김포시21일 경기도 김포시 한강중앙공원에 마련된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김포시




‘가을의 수요일에는 책과 수다를.’ 독서의 계절 가을에 책 읽기 캠페인 ‘책수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등 영상의 시대에 독서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독서 정책의 목표를 ‘비(非)독자의 독자 전환’으로 내세운 가운데 독특한 이벤트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책 읽기는 상대적으로 호흡이 길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독서 환경 조성,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습관을 형성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22일 출판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12월까지 대국민 독서 캠페인 ‘책수다’를 진행하고 있다. ‘책수다’는 ‘책+수(요일)+다(多, 함께)’의 언어유희적 요소를 결합한 이름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주제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독서 경험을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매주 수요일에 도서관 방문, 독서 감상 등 독서 활동을 인증하면 ‘책수다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1만 마일리지를 달성하는 선착순 4000명에게는 1만 원 도서상품권을 증정한다. 1만 5000 마일리지를 달성하는 100명은 추첨으로 2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 금액 자체는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책 읽는 대한민국’을 위한 마중물인 셈이다.

또 매월 첫째 수요일에 책 관련 퀴즈나 댓글 등으로 가볍게 독서에 참여할 수 있는 ‘책수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책을 사랑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 ‘북멍이’를 활용한 짧은 영상과 이색 서점, 독서 방법 소개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책수다’ 관련 소식은 ‘책 읽는 대한민국’ 공식 인스타그램과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비독자가 많은 시대이지만 반대로 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관심’을 ‘습관’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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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온책방’ 서비스도 12월까지 운영한다. ‘온책방’에서는 누구나 어디서든 간편한 회원 가입 만으로 매월 선착순 1만 명까지 1인당 월 최대 전자책 3권, 오디오북 2권을 2주일간 대출할 수 있다. 또 전자책을 종이책으로도 즐길 수 있는 지역 서점 포털사이트 ‘서점온’ 등과 연계해 지역 서점과 도서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영상의 시대 또는 영상이 책을 대체하는 시대로 인식되고 있는 지금, 정부의 각종 독서 진흥 사업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서율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내 영화 시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출판 시장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문체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성인의 독서율(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종합)은 매년 하락 중인데 특히 가장 최근 조사인 2023년은 43%로 직전 조사인 2021년(47.5%)보다 4.5%포인트 줄어들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2023년 평균 독서량은 3.9권으로 역시 2021년(4.5권)보다 크게 떨어졌다.

아이들이 21일 경기도 김포의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 체험부스에서 독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김포시아이들이 21일 경기도 김포의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 체험부스에서 독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김포시


이에 대한 대책은 독서 정책의 전환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비(非)독자의 독자 전환’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출판사 지원이나 일부 책 공급, 출판 행사 등에 대한 산발적 지원에 편중됐던 기존 독서 진흥 사업을 책 친화 기반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 인프라, 조직에 이르는 총괄적 지원으로 방향을 새롭게 짜고 개편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공개된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도 ‘생애 주기 독서활동 지원 등 일상 속 문화 향유·참여 확대’가 포함돼 있다.

K컬처의 기본 중에 기본인 독서는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8년도 독서의 사회·문화·경제적 가치 분석’에 따르면 독서율이 1% 증가할 경우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이 0.046%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은 0.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수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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