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도시’ 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AI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AI 산업 육성과 도입·활용 전략을 총괄할 전문가 25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7월 제정·공포된 ‘AI산업 육성 및 도입·활용 활성화 조례’를 근거로, 향후 2년간 산·학·연 대표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AI 전략을 심의·의결한다. 위원장은 박형준 시장이 맡았다.
시는 출범식에서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웨이브(WAVE·World class AI Value for Ocean Economy)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운 분야의 인공지능 대전환(AX), 초격차 AI 항만도시 조성, AI 기반 방산 산업 육성 등 3대 전략이 담겼다. 시는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미 지난 3월 AI 전략회의에서 양자, 바이오, 문화, 국방, 에너지·물질, 제조·모빌리티, 친환경·해양 등 7대 도메인별 연구개발 과제와 5대 기반시설(장비공동센터·테스트베드·AI 허브·교육 플랫폼·양자첨단연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위원회 출범으로 정부 정책과의 연계 속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시는 도메인별 버티컬 AI 연구지원센터 설립, 연간 150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고급창의인재 교육, 국제해저케이블 육양국 및 재생에너지 공급 존(RE100 Ready Zone) 조성 등을 통해 글로벌 정보 기술 대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해양·물류·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할 최적의 도시”라며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해양과 인공지능을 융합한 혁신 모델을 만들고 부울경 공동성장과 국가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파크하얏트 호텔에서는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 AI 정책 포럼’도 열렸다. 포럼에서는 해양수산 분야 AI 전망과 부산의 역할, AI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패널토론에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의 연계 모델도 다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