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일본 최대 환락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여성 접대부를 상대로 불법 고금리 대부업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한국 국적의 52세 남성 A씨와 일본인 남성 2명을 출자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일하거나 호스트클럽에 빠져 빚을 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법정 금리를 수십 배 웃도는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들은 여성들에게 50만엔(약 500만원)을 빌려주고 총 405만5000엔(약 4000만원)의 이자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원금의 8배가 넘는 금액으로, 일본 출자법이 규정한 연 20% 상한선을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범행 수법도 노골적이었다. 이들은 검은색 벤츠나 렉서스 같은 고급 차량을 몰고 가부키초 인근을 돌며 차 안에서 현금을 빌려주거나 상환금을 직접 받아내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불법 대부 행각은 지난 4월 한 여성이 “더는 돈을 갚을 수 없다”고 경찰에 털어놓으면서 덜미가 잡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스트클럽의 ‘외상값 제도’가 여성들을 빚더미에 앉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객이 좋아하는 호스트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외상으로 고가의 술을 주문하다 결국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하는 여성들은 호스트클럽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일부는 성매매에 내몰리거나 이번 사건처럼 불법 사금융에 손을 벌리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