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두고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 급파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5일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김 장관은 4일 (현지시간) 미국에서 러트닉 장관과 한미 관세 협상 명문화를 위한 회담을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11일 방미 협의를 가진 바 있다.
김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뉴욕발 항공기로 입국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담은 러트닉 장관의 자택이 있는 뉴욕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김 장관의 방미는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한국 측의 수정 제안 뒤 진행돼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한미는 대한국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으나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합의처럼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지난달 11일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의 회담 당시 이런 요구 사항이 반영된 '투자 MOU' 수정안을 내놨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 관련 긴급 통상현안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통상현안 대책회의를 공동 주재했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김정관 장관은 유선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안보실 3차장 등 참모들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