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시 '신통기획 시즌2' 1호 대치 은마… 최고 49층 5893가구 2030년 착공[집슐랭]

정비사업 인허가 줄여 기간 단축

오세훈 시장 13일 대치 은마 방문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천민아 기자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천민아 기자




정비사업 추진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2년으로 줄이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시즌2’ 정책이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처음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재 최고 14층 3021가구를 49층 5893가구로 탈바꿈하는 대치 은마 재건축 사업은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대치 은마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해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고 11일 밝혔다. 2031년까지 강남구에 2만 5000가구, 서울 전역에 3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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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정비지수제 폐지,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평균 5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신통기획 도입,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을 통해 정비사업 추진 기간을 평균 18.5년에서 13년으로 줄이는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각종 인허가 개선을 통해 정비사업 추진 기간을 1년 더 줄이는 신통기획 시즌 2를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은마 재건축에 신통기획 시즌2와 함께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정비사업 최초로 적용해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 분양을 결합한 모델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는 역세권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 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은마는 용적률이 300%에서 332%로 높아지면서 655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이 중 195가구는 다자녀·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 임대로 구성된다.

은마는 14층, 4424가구 규모로 1979년 준공됐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이 추진됐으나 당시 서울시의 35층 높이 규제로 무산됐고 2022년 말 최고 35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의 35층 높이 규제가 2023년 폐지되자 은마는 올해 1월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했고 8개월 만인 지난달 1일 49층 5893가구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은마아파트 단지를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차질 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 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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