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시진핑, 믿는 구석 있었다…中, 9월 수출입 깜짝 증가

수출 8.3%, 수입 7.4% 증가하며 호조세

美 대체 EU·아프리카·아세안 등 수출 증가

13일 상하이 항구에서 트럭이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AFP연합13일 상하이 항구에서 트럭이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AFP연합





중국의 지난달 무역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증가했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줄었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강경한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탄탄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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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285억7000만 달러(약 469조887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6.0%)와 8월 수출 증가율(4.4%)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수입액은 2381억2000만 달러(약 340조535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수입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1.5%)를 크게 상회했으며 8월(1.3%)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무역 흑자는 904억5000만 달러(약 129조4158억원)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수출 지역을 확보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중국의 9월 대미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27%나 급감하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4% 증가했고 아프리카(56%), 아세안(16%) 등도 증가폭이 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관세에도 중국은 다변화된 수출시장과 강한 경쟁력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중국의 직접 수출 비중에서 10% 미만을 차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예고가 중국의 수출 부문에 압박을 더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예전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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