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 기억력을 우습게 본다”고 비판했다.
먼저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 국감 출석 여부와 관련해 “총무비서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면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오는 게 맞고 직책이 변경됐으면 변경된 분이 나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국감을 정쟁으로 삼아서 파행시키고 자기네들의 내란 정당 이미지를 탈출하기 위해서 (김 부속실장 출석 문제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만큼, 김 실장이 아니라 신임 총무비서관이 국감에 출석하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송 원내대표는 “어안이 벙벙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고 가야 할 것 같다”며 김 실장이 아직 총무비서관이었을 때부터 민주당은 그를 국감에 출석시키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9월 24일 운영위 오전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라온 대통령실 국감 증인 명단에 당시 김 비서관의 이름이 없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비서관을 당연히 국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면 충분하다"며 증인 채택에 반대했다. 결국 운영위원장인 김 원내대표가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의결을 미뤘다.
그로부터 5일 뒤인 같은 달 29일 김 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인사 이동했다는 게 송 원내대표의 지적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일”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총무비서관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나오는게 맞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국민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총무비서관이라도 김현지는 출석하면 안 되고 신임 총무비서관은 출석해야 하는 것이냐”며 “오늘 김 원내대표의 말씀은 김 비서관의 부속실장 보직 이동이 국감 출석 회피 목적이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또 “총무비서관이 운영위 국감에 나오는게 맞다면 9월 24일 그날 민주당은 김 비서관 출석에 반대하면 안 됐다”면서 “민주당이 그날 자연스럽게 김 비서관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으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질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