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국 부스를 둘러봐야 최근 제품의 트렌드가 향하는 곳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 ‘캔톤페어’가 15일(현지 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막을 올렸다. 19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박람회는 1957년 첫 개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3만 2000여 기업의 7만 4600개 부스가 차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220여 개국에서 24만 명 이상의 바이어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과 전자제품·가전 등 첨단기술 제품이 전시된 현장에서는 양질의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과 새로운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협력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중동·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 바이어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 인도에서 전자제품 사업을 운영하는 데반 씨는 “2003년부터 매년 캔톤페어를 찾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과거의 저가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잡은 제품이 많아 인도에서 인기가 많다”고 호평했다.
캔톤페어의 성격도 점차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 저가형 생활 가전 중심이던 전시 품목들은 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메인 전시관 입구에는 올봄부터 ‘서비스 로봇 존’이 마련돼 사족보행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앞서가는 중국의 첨단기술과 함께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디자인 수준도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시를 둘러본 국내 디자인 업계 전문가들은 “첨단산업의 발전으로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더욱 긴밀해지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는 중국 테크 산업이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전환하는 흐름을 명확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