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의 연정 합의로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 데 힘입어 20일 도쿄 증시가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01%(1432.73엔) 오른 4만9014.99엔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한 4만8580엔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자민당과 유신회가 주말 사이 연립 정권 수립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오는 21일 예정된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되는 데 따른 것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다카이치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연립에 합의한다. 함께 일본을 앞으로 전진시켜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데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주장해 왔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통화 완화는 기업 실적 개선과 시중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식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이 외에도 다카이치 테마주로 꼽히는 보안 개발 종목이 20% 넘게 치솟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다카이치 랠리가 다시 펼쳐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달러당 149.69엔으로 마감했으나 이날 150~151엔까지 오르며(엔화 가치 하락) 약세로 전환했다. 간다 타쿠야 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은 "유신의 협력으로 다카이치가 지향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진행의 기반이 갖춰지게 된다"며 "확장 재정(재정 건전성) 우려로 엔화 매도가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