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엔터프라이즈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한국 서비스명 네이버웍스)를 대만 시장에 출시한다. 향후 라인웍스를 인공지능(AI) 업무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8년 만에 의장직에 복귀한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6년 일본에서 먼저 라인웍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고객사 수는 59만 개에 달한다. 일본 유초은행, TV아사히, 미즈호은행, 삿포로맥주, 미즈노, 니가타현 산조시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라인웍스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580만 명이다. 2년 새 130만 명이 증가했다. 라인웍스의 연매출은 매년 약 40% 성장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 엔(약 1503억 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 키메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 연속 일본 비즈니스 채팅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가 라인과 연동할 수 있는 유일한 협업툴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의 대만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올해 2분기 기준 2200만 명이다. 대만 인구 94%가 활용하는 사실상 ‘국민 플랫폼’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지 개인정보보호법을 반영해 라인웍스를 최적화했다. 또 대만 달러(NTD) 결제 지원, 대만어(중국어 번체자) 기반 고객지원 등 현지 사용자 맞춤형 환경도 마련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 시장에서 라인웍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의 원격근무 및 협업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커지며 기업 데이터 보안 및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한 유료 협업툴 도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만 라인웍스 출시를 계기로 네이버 AI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에 이메일, 캘린더 등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라인웍스를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대만은 일본과 유사한 산업특성을 갖추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기존의 성공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현장을 혁신하는 기술’이라는 방향 아래 다양한 협업툴 기능을 고도화하며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 실질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이끄는 업무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