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투자의 창] 네오 클라우드 2.0 시대의 개막

■김세환 KB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

김세환 KB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김세환 KB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




엔비디아의 견고한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브로드컴, AMD, 인텔 등은 AI 전용 칩을 개발 중이며, 엔비디아의 NVLink와 유사한 표준 기술인 UALink도 등장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공급 제한과 높은 가격은 새로운 시장 형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 피지컬 AI의 발전으로 자본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진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엔비디와 그 외 시장이 함께 성장 중이다. GPU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는 AI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차세대 칩을 먼저 확보한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가지며 제한적 공급으로 대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UALink 컨소시엄은 브로드컴, AMD, 인텔 등이 참여해 NVLink 대안을 개발 중이며, AI 가속기 네트워크 표준화를 추진한다. 현재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 통합과 상호 운용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방형 AI 인프라 생태계 확산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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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피지컬 AI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추론형 AI는 동일 시간 대비 데이터센터 토큰 생성량을 약 20배 이상으로 요구하고, 이로 인해 컴퓨팅 사용량이 약 150배 증가할 전망이다. 로봇 등 피지컬 AI 확산도 데이터센터 수요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반도체 산업의 투자도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전략과도 맞물려 진행 중이다.

네오 클라우드는 저전력·고성능 GPU 중심으로 진화한 클라우드로, 코어위브·네비우스·아이렌·어플라이드 디지털 등이 대표다. 이들은 과거 코인 채굴에서 전환해 엔비디아의 GPU 파트너로 부상하며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과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는 저장장치 시장도 성장시킨다. 에이전틱 AI 이후 SSD·HBM 등 핫 데이터와 HDD 등 콜드 데이터 수요가 모두 늘었다. 퓨어 스토리지는 구독형 StaaS(클라우드 저장공간을 구독 형태로 빌려 쓰는 서비스)를 강화하며 엔비디아 B200 인증을 획득했다. 씨게이트는 생성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저장장치 기술의 고도화는 AI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속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경쟁은 승패보다 시장 확대 관점에서 봐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 4대 기업의 자본투자(CAPEX)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전체의 21%에 달하며, AI 산업의 대규모 투자와 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AI 생태계 확장은 기술, 인프라, 자본 모두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형성해 글로벌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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