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노벨평화상에 맞서 야심차게 만들었던 공자평화상이 공정성 논란에 휘말려 1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공자평화상은 지난해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중국이 서방국의 입김에서 벗어나겠다며 급조한 것이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문화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후보 선정기준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공자평화상이 심사 관련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담당부서를 해체하고 공자평화상 자체를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공자평화상 후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티베트 불교 2인자인 판첸 라마 등을 선정했지만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푸틴 총리는 독단적 정치 스타일로 도마에 올랐으며 판첸 라마도 중국 정부가 지난 2006년 임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상하이 통지대학의 문화 비평가인 주다커는 "공자평화상은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있어 무용지물이다"며 "대중들에게 문화 가치의 혼돈만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당초 푸틴 총리와 판첸 라마 외에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중국에서 볍씨종자 개발의 대부로 평가받는 농업과학자 위안롱핑을 후보에 올렸다.
한편 지난해 공자평화상은 리앤찬 전 대만 부통령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