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요 Watch] 가족놀이로 진화하는 완구시장

아빠와 함께 거북선 조립에 푹~

장난감 놀이 시간 가는줄 몰라요

# "이거 가지고 저기 가서 놀아." 아빠가 아이에게 말한다. 그렇게 아이들 손에 쥐어진 로봇과 인형은 그들의 친구이자 피곤한 부모들의 고단수(?) 핑곗거리였다.

하지만 주말을 앞둔 29일 서울 잠실의 한 백화점 장난감 매장 풍경은 사뭇 달랐다. 아이만큼 신이 난 아빠는 함께 즐길 이순신 블록완구를 골랐다.


아이 혼자 갖고 놀던 1인용 제품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형 완구를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부쩍 눈에 띄었다. 6세 아이를 둔 김민기(38)씨는 "여전히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변신로봇이지만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여가를 즐기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추석 연휴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품을 사달라고 졸라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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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비행완구·슈팅놀이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완구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 '아빠! 어디가'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부모와 아이의 여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로봇완구에 집중하던 회사들도 체험형 제품으로 또 다른 수확을 하고 있다.

대박행진을 이어온 변신로봇도 아빠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변신로봇을 만드는 글로벌 완구회사 해즈브로는 가족이 함께 할 슈팅놀이 제품 '너프(NERF)'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총알 대신 스폰지로 만든 다트를 활용해 가족이 함께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매년 30%씩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해즈브로코리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완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처럼 대체 놀이도구가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슈팅놀이 완구 매출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최근 1~2년에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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