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둥지, 테헤란로서 분당으로

고액자산가 많고 임대료 싸

웰컴·SBI·현대 등 대거 포진

저축은행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분당이 뜨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밀집해 있어 자금 수요가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강남보다 점포 임대료가 싸 저축은행들이 둥지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현·수내동 등 분당권에 저축은행들이 대거 몰려있다.

서현동에는 OK·OSB·SC스탠다드·하나·신한·키움·한국투자·현대·페퍼·공평·늘푸른저축은행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수내동에는 웰컴·SBI4·모아저축은행, 정자동에는 SBI3·남양저축은행, 금곡동에는 융창저축은행, 야탑동에는 KB저축은행 등 분당권역에만 총 18개 저축은행이 포진해있다.


7월 말 현재 분당을 포함한 경기 지역에는 본점·지점·출장소·여신전문출장소를 포함한 저축은행 점포가 71곳 있다. 서울(123곳)에 비하면 적지만 전체 저축은행 점포(330곳)의 약 22%가량이 경기도에 몰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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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는 타 경기권역에 비해 분당에 부동산 대출 수요가 많아 지점이 대거 포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BI3·4저축은행은 분당에 각각 점포를 갖고 있는데 SBI3의 수신 잔액(6월 말 기준)은 1,500억원, SBI4는 2,700억원이다. 전통적으로 자금 수요가 많던 강남구 청담(SBI), 삼성(SBI2)이 각각 2,200억원, 3,200억원의 잔액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분당이 높은 수신 유치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가 저축은행의 메카였다.

2010년께 부실저축은행으로 분류되기 전 더블유(W)·토마토저축은행 등은 수요일 오후9시까지 야간 창구를 운영하고 연 7%대 고금리 예금 상품을 제공하면서 직장인들을 끌어모았다. 상황이 이렇자 테헤란로는 '금리 쇼핑족의 천국'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현재도 테헤란로 있는 강남구는 더케이·동부·민국·삼성·스마트·신안·신한·아주·예가람·예성·웰컴·친애·하나·한신·BS·HK·KB·NH·OK·OSB·SBI·SBI2와 같은 저축은행들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분당·강남 등 돈 되는 곳에만 저축은행이 포진해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고 저축을 증대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저축은행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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