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ㆍ대만)가 2년 연속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들 기세다.
청야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702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몰아쳤다.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청야니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 3타 차 선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 차 2위(10언더파)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PGA 투어 통산 6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청야니는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4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
루이스와 함께 3위 모건 프레셀(미국ㆍ8언더파), 4위 재미교포 미셸 위(22ㆍㆍ6언더파)가 최종일 힘겨운 추격전에 나서게 됐다. 강지민(31)이 9위(3언더파), 김미현(34ㆍKT)이 공동 10위(2언더파)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청야니는 올해 들어서만 유럽투어 2승과 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 제패 등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교롭게도 2월 열린 유럽투어 호주마스터스 때도 청야니는 선두를 달리던 루이스를 3라운드에서 추월한 뒤 우승까지 내달린 기억이 있다.
이날 청야니는 최고 316야드에 이른 장타와 그린을 단 한 차례만 놓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내며 유일하게 ‘노 보기’ 라운드를 펼쳤다. 7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 공동 선두에 오른 그는 후반에도 10번과 11번, 15번홀에서 1타씩을 줄였다. 9번과 13번홀 등 2개의 버디를 기록한 루이스는 1타 차로 따라붙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2타 차로 떨어졌다.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이 대회 우승이 필요한 박세리(34)는 지은희(25ㆍ팬코리아)와 함께 공동 14위(1언더파)에 자리했다. 한국 군단의 원투펀치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나란히 공동 36위(3오버파)에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