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국민권익위원장이 27일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국민권익위원회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초대위원장으로서 기관의 기초를 다지는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가 남아 있지만 중도 사임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쇄신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으며 3년 임기 중 1년 5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됐다.
청와대는 조만간 인선작업을 거쳐 후임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중도 사임은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양 위원장이 대학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양 위원장이 비록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으나 공직자 부패방지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기관인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경남 기관장 골프 등 공직 기강해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