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은행, 멕시코 문 열었다

국내銀 최초 라이선스 획득… 연내 현지법인 오픈

국내 자동차·전자업체들의 주요 생산기지인 멕시코에서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은행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 조약을 체결한 국가의 금융기관에 대해서만 은행업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공 사례다.


신한은행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멕시코 금융감독원(CNBV)로부터 멕시코 내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은행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 11월 멕시코 현지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한 지 8년 만에 멕시코 현지 금융기관으로 발돋음했다. 신한은행 멕시코 현지법인은 2~3개월의 영업준비 기간을 거친 후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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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양국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이 논의되던 시점부터 멕시코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멕시코는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남미와 북미를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국내 제조업체만 150여개가 진출해 있다. 삼성, LG, 포스코 등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전진기지로 협력업체를 동반한 클러스터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기아자동차도 3~40여개의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보다도 인건비가 저렴해져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그러나 현지은행 및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는 주로 스페인계와 미국계 은행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한인회 등 교민사회에서 이번 신한은행의 진출을 크게 반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을 떠나 한국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익적 측면에서 신한은행의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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