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비 반납 움직임 확산… 한나라 25명 동참키로
임세원 기자 why@sed.co.kr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20일 지급되는 첫 세비의 반납 움직임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세비 반납 움직임에 고승덕ㆍ홍정욱ㆍ현경병ㆍ장제원 의원 등 25명가량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1인당 첫 세비 846만여원을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심 의원은 "국회가 개원 안 된 상태에서 국민의 세금인 세비를 받는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당내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세비 반납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세비 반납 움직임이 일회성 '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개인별로 의미 있는 일에 세비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의원들도 있다.
강원도 홍천ㆍ횡성이 지역구인 황영철 의원은 첫 월급으로 송아지 2∼3마리를 구입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농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그는 "당장 도움이 필요한 농가에 도움이 될테고 나중에 송아지가 제값을 받고 팔리는지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농정의 성공 여부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건 양심상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에게 할 도리를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고 김성식 의원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조용히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세비 반납 움직임과 관련,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장외투쟁을 벌이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야권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일고 있는 세비반납운동이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라 등원 압박 전술로 나온 게 아니냐"고 비판하면서 "당 차원에서 (세비 반납을) 논의하거나 거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