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마지막 남은 4개 홀이 지금까지 골프인생보다 긴 것 같았다”고 우승을 앞뒀던 경기 후반부의 압박감을 토로했다.
최종라운드 막판 15번과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위 존 롤린스(미국)에 1타 차까지 추격 당하기도 했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기 전 인터넷으로 신지애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우승과 한국 야구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행 기사를 읽고 나도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샷 정확도를 우승 비결로 꼽았다. “스윙을 바꾸고 적응하는 중인데 이제 완성단계에 이른 것 같다”는 그는 특히 “훅 그립(스트롱 그립)에서 중립 그립으로 바꾼 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300야드 안팎의 장타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50% 안팎에 그쳤던 그는 이번에 난이도 높은 미국프로골프(PGA)내셔널 챔피언스코스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58.9%(47위), 그린 적중률은 72.2%로 출전선수 중 3위에 올랐다.
“아직 상금을 어디에 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그는 “예상보다 일찍 우승을 했으니 남은 시즌을 편안하게 경기하면서 상금랭킹을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