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 중인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은 “미 발전시장 전출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밝다”며 “미국의 발전소를 인수,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설명회(IR)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국 발전시장은 발전소를 사고 파는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한국보다 떨어진다”며 “이런 발전소를 인수해 한전 수준으로 관리, 경영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미 시장 진출방식과 관련, “발전소 또는 회사자체를 인수하거나 기존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 지분참여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참여정부 이후에 한전 민영화가 재추진될 경우 해외사업이 제동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전의 해외사업은 정치권과는 관계가 없다”며 “해외사업의 필요성이 목에 차 있는 상황이고,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해외투자가로부터 배당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공기업인 한전으로서는 대 국민 공익서비스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주주이익만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 이어 뉴욕증시 폐장을 알리는 타종식에 참가했다. 지난 94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한전은 현재 전체 주식의 12.5%인 1억6,031만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해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