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에 주목하라’
카메라폰 IC(집적회로) 개발업체인 엠텍비젼이 기존 CCP(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보다 기능이 개선된 VGA(30만화소)급 CCP 제품을 내놓으면서 실적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휴대폰 부품사들이 7~8월 이후 본격화된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영업이익율이 점점 줄고 있지만 엠텍비젼은 고기능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휴대폰 제조업체의 단가인하 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엠텍비젼은 MJPEG(동영상) 기능이 대폭 보완된 ‘MV3018’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카메라폰에 장착되고 있는 CCP는 초당 15프레임 밖에 동영상을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촬영한 영상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MV3018은 초당 30프레임이라 앞으로는 30만화소급 카메라폰으로도 캠코더에 근접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엠텍비젼은 이 제품을 내년부터 국내 및 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서 예상하는 MV3018 매출 규모는 500억원 정도. 증권사에서 추정하는 엠텍비젼의 내년 매출액이 2,100~2,4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5분의 1 이상을 이 제품에서 뽑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승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엠텍비젼의 신제품 개발 일정이 계획대로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유럽과 미주 지역을 순회하며 해외 기업설명회를 갖는 것도 주가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의 향방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달려있다. 이 회사 방영희 차장은 “해외 기업 설명회 직전에 실적 발표에 나선 것은 그만큼 실적 결과에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엠텍비젼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코아로직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적이 나올 것이란 지적이다. 엠텍비젼 측은 당기 순익의 경우 2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과 달리 이미 6~7월에 단가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인하 압력이 덜 할 수 있다”며 “신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단가 인하 협상에서 입지를 넓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