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꽃'으로 불리며 걸프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두바이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지 못해 긴급 자금 지원을 받는 신세가 됐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연방을 구성하는 7개 국가 중 하나인 두바이에 1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원은 UAE중앙은행이 100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 국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수도인 아부다비의 정부 관계자는 "두바이 상황이 최근 악화되고 있어 더 악화되기 전의 선제적 조치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바이는 지난 6년간 부동산 경기 호황과 유가 상승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 국가 채무가 확대되며 국가 신용도에 위협을 받아 왔다. 두바이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인공섬을 조성하고 세계 최초로 7성급 호텔 건설을 시도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40달러 이하 대로 폭락하면서 재앙이 닥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이달 두바이 경제를 구성하는 핵심 국유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