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시장에서 회사채 부도 규모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조사 결과 올해 들어 글로벌시장 전반에서 고위험 회사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1월 이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글로벌 회사채는 201개 기업의 4,531억달러(약 567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규모 126개 기업의 4,33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며, 기존에 사상최악의 회사채 부도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001년 전체에 비해서도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투기등급 글로벌 회사채의 부도율도 최근에 더욱 치솟아 12개월 회사채 부도율은 지난 6월 8.25%에서 8.58%로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기후퇴로 디폴트에 빠진 회사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S&P는 "올해 글로벌시장의 회사채 부도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후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회사채 부도 증가속도는 최근 들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프리슨인베스트먼터의 마틴 프리슨 대표는 "(글로벌 회사채의) 부도 규모는 수치상으로 보면 매우 인상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부도 수치를 전월 대비로 환산해 보면 악화속도가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