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계열사까지 모두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과 연결 경상이익이 삼성전자 단독일 때 보다 오히려 적어 모기업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연결 재무제표 작성대상인 상위 10개사의 2003 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6조2,962억원과 6조9,044억원으로 삼성전자 한 곳보다 각각 9,000억원과 5,000억원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카드 부실에 따른 손실액 증가로 대손상각액이 전기에 비해 무려 1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 결과다.
SK텔레콤과 포스코 역시 모기업의 개별 실적과 연결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은 3조1,051억원으로 개별보다 불과 200억원 많을 뿐이며 코스코 역시 2,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KT도 당기순이익이 계열사를 포함한 것보다 많았고 삼성SDI와 S-OIL은 연결 당기순이익 규모가 모기업 개별실적과 같았다.
반면 SK는 6,712억원의 영업이익과 62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4조3,800억원과 1조7,361억원의 경상이익을 보여 계열사들이 SK의 경영실적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연결실적 결과는 계열사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영업실적 호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연결 재무제표의 경우 계열사간의 내부 거래를 제거한 상태에서 작성된다”고 말하고 “따라서 연결실적이 단독 실적보다 저조하다는 것은 그만큼 계열사들의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