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하반기 경제 운용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재계 원로들이 조기 경기 부양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의 경기 침체가 스테그플래이션(저성장 속 물가상승)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동력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 자문단은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태풍 피해에 따른 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에 공감, 성장률 추락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태풍으로 올해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이 2%대로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동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경제 여건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 격`”이라며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경기 부양방안을 조기에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남덕우ㆍ이현재ㆍ이홍구 전 총리, 이승윤ㆍ나웅배ㆍ김준성 전 부총리, 송인상 효성 고문,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손길승 전경련회장, 손병두 전경련 고문,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이날 회동 결과를 토대로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삼성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