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물적분할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SK케미칼의 주가는 화학업종의 부진속에서도 지난달 중순 1만5,000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로 상승하는 등 분할을 앞두고 강세를 보여왔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분할법인이 생산을 전담할 PTA(고순도테레프탈산)부문은 대부분 계열사 납품 및 자가소비로 이뤄져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분할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정밀화학 및 제약 부문의 상대적 비중이 증가해 SK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3.6%에서 7%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할을 본질적인 구조 변화로 볼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가는 구조조정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할과정에서 SK케미칼의 부채비율은 줄지만 분할 회사의 부채비율은 오히려 늘어 본질적인 차이는 없지만 분할회사의 부담을 덜어 안정적 수익이 가능해지면 자본유치, 인수합병과 같은 유연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또 “SK케미칼이 고수익의 정밀화학, 제약부문에 집중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은 최근 기존 사업부문중 유화부문을 분리해 신규법인인 SK석유화학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분할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설립되는 법인은 SK케미칼의 100%자회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