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리온그룹의 고가 그림을 별도로 관리해온 창고를 발견하고 관련 미술품의 매매과정 및 유통경로 추적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 측이 '미술품 창고'를 별도로 만들어 고가의 그림을 다수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그림의 거래과정을 추적하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해당 창고에는 그룹 측이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되고 있는 서미갤러리를 비롯한 여러 화랑의 작품 수십여점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술품은 대부분 수억 원대이며 일부는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 초 두 달간의 내사 과정에서 그룹 측이 그림 창고를 운영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2일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을 압수 수색할 때 그림 창고도 뒤져 압수한 그림 목록과 실제 그림이 일치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미술품 거래를 배후에서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는 그룹 고위 임원 조모씨와 창고 운영 직원 등 주요 관계자들의 개인계좌와 계열사 법인계좌를 추적해 그림 매매 대금의 흐름과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그룹은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40억원대의 횡령과 탈세, 미술품 위장 거래 등의 혐의가 포착돼 작년 8월 고발됐으며,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